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3.16 14:22
<사진=정봉주 전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이 정봉주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프레시안은 16일 자사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프레시안은 이 날 입장문을 통해 "프레시안은 오늘 정봉주 전 의원을 고소한다"며 "프레시안 기자들은 '정봉주 성추행 피해자 A씨'를 '안젤라'라고 부른다. 그에게 평생 따라 다닐 주홍글씨를 본명으로 기억하는 것조차 미안한 마음에서다"라고 말했다.

프레시안은 A씨에 대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자신이 지지하고 응원했던 한 정치인으로부터 씻어낼 수없는 악몽을 겪었다. 정의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이에게 조차 여성은 그저 성적 대상일 뿐이었다"며 "7년을 삭였습니다. 그 정치인이 1년 감옥살이를 정치 밑천 삼아 이제 더 높은 정치직을 바라보는 동안에도, 자아를 가둔 피해자 내면의 독방 창살은 걷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프레시안은 이어 "피해자는 이미 극성스러운 이들의 돌팔매질로 '2차 가해'를 받는 중"이라며 "프레시안을 향해선 폐간을 협박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촛불 이후의 촛불, 미투는 혁명군처럼 다가왔다. 모든 일상과 관행을 뒤흔들고, 고리타분한 좌우 진영의 경계를 파괴해 간다. 적폐는 시간 순으로 쌓여 왔어도 해체는 옛 것, 지금 것을 가리지 말라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프레시안 보도의 본질은 정치인 정봉주와의 '진실 공방'이 아니다. 그에게 당했던 악몽을 7년 만에 세상에 토해낸 피해자의 외침이 사실로 입증되어 가는 과정이 핵심"이라며 "사건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정봉주 전 의원의 주장은 유력한 목격자(민국파:정대일)의 증언에 의해 이미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어 "그럼에도 정 전 의원은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며, 피해자를 향해 시간과 장소를 한 치의 오차 없이 기억해내라고 다그치다 검찰로 갔다"며 "하지만 정 전 의원이 낸 고소장엔 피해자가 없다. 유력한 목격자도 없다. 프레시안 기자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주장뿐이다. 무엇이 두려워 진실을 밝히자며 시작한 소송에 진실의 주체들을 뺐냐"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마지막으로 "프레시안은 오늘, 정봉주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 전적으로 정봉주 전 의원이 야기한 일"이라며 "피해자가 정 전 의원으로부터 당한 악몽을 밝혀내는 길에 언론인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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