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8.03.16 15:44
<사진 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뉴스웍스=장원수기자] 첩보영화 ‘007’ 시리즈 주인공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64)이 인도에서 씹는 담배 보조제 광고 모델이 된 것은 속임수에 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로스넌은 2016년 인도 ‘판 바하르’사의 씹는 기호식품 ‘판 마살라’의 지면·영상 광고 모델로 나섰다.

판 마살라는 각성 효과가 있는 빈랑나무 열매와 향료 등을 섞어 만든 것으로 인도인들은 이를 빈랑나무 잎에 담배 등과 함께 말아 입가심 삼아 식후에 종종 씹는다. 하지만 빈랑나무 열매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고 인도 정부도 이 열매가 포함된 제품 겉면과 광고에 ‘건강에 해롭다’는 문구를 삽입하게 하는 등 규제하고 있다.

또 빈랑나무 열매를 씹으면 붉은 침이 고이는데 사람들이 이 침을 거리에 함부로 뱉으면서 판 마살라는 도시 위생과 청결을 해치는 제품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브로스넌은 광고가 처음 방영됐을 때 인도인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브로스넌은 “‘판 바하르’사가 자신을 속여 광고에 출연했으며, 자신의 이미지를 남용했다”고 비난했다.

브로스넌은 “이 제품을 단순한 구강 청량제나 치아미백제로 알았다”며 “건강에 해로운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모델로 출연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모습을 광고에서 삭제해달라고 판 바하르에 요청했다.

그는 “내 개인적인 삶에서 첫 부인과 딸, 많은 친구를 암으로 잃어 여성건강 증진과 환경보호를 위해 수십 년 동안 노력했다”면서 “인류의 건강을 개선하고, 암으로부터의 고통을 완화시키는 건강 관리 및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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