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16 19:14

노조, 해외매각 결사반대…"中 매각하면 3년 후 '먹튀'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의 모든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광주광역시 영광통사거리 고공농성장 앞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전원 동의로 더블스타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노사가 자구합의서를 제출하면 투자유치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가 해외매각에 반발해 총력투쟁에 나선 만큼 노사 합의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산업은행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6463억원(주당 5000원, 지분율 45%)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고 향후 3년 간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또 더블스타는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투자하며 채권 만기를 5년 연장하고 금리도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연간 233억원의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더블스타는 3년, 채권단은 5년 간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수 없다. 단 채권단은 4년차부터 매년 50%씩 매각할 수 있으며 더블스타는 5년 동안 최대주주를 유지해야한다.

더블스타 투자 유치에 대한 채권단 결의가 완료되면서 실질적으로 노조의 동의만 남은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노조의 비협조로 더블스타 투자 유치가 무산될 경우 채권단 자율협약절차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자율협약이 끝날 경우 해당기업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와 같은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30일까지 노조의 자구안 MOU 체결과 매각 동의가 없는 경우 자율협약절차를 즉시 중단할 것”이라며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조의 현명한 선택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를 전제로 정상화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해외매각을 필반대하는 이유는 ‘먹튀’ 우려 때문이다. 노조는 “외환은행‧오리온전기‧하이디스‧쌍용차에 이어 GM에 이르기까지 해외자본의 먹튀 만행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호타이어 역시 3년 후 이 같은 사태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더블스타는 3년 후 매각이 가능하다.

노조에 따르면 그간 해외자본들은 헐값에 우리 기업을 인수한 뒤 기술 이전, 의도적 경영 악화, 법정관리 신청, 자본 철수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에 따라 손쉽게 ‘먹튀’했다. 노조는 더블스타 역시 이 같은 먹튀가 유력한 만큼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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