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19 11:05

"고용보장·본사 한국에 두고 독립경영" 약속...기술력 금호에 안뒤져

<그래픽=뉴스웍스, 자료사진=금호타이어>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차이융썬 중국 더블스타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는 금호타이어의 발전을 위한 것이며 '먹튀' 같은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차이 회장은 지난 16일 산둥성 칭다오 본사에서 열린 한국 언론들과의 간담회 통해 "더블스타는 트럭·버스용 타이어 분야에서 우수하고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인수 후 서로 다른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금호타이어가 경영위기를 맞게 된 가장 큰 이유인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도와줄 자신이 있다”며 “중국 법인의 경우 수요자 중심으로 바뀐 중국 타이어 시장에 적응하도록 체질을 개선해 정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고용을 보장하고 본사를 한국에 두는 등 독립경영을 하는 한편 국내 공장에 생산설비 개선 등의 투자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차이 회장은 해외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와 직접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조와의 대화에 개방적이며 필요하다면 이른 시일 내에 노조를 만나러 갈 수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노조가 해외매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노조는 “중국 더블스타는 3년 후 주식매각과 인원감축이 가능하다”며 “해외매각을 철회하는 것이 5만 지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라며 해외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더블스타의 '먹튀'가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새로운 주인은 국내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한편 지난 16일 채권단은 전원 동의로 더블스타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했다. 더블스타는 6463억원(주당 5000원, 지분율 45%)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고 향후 3년 간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또 더블스타는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투자하며 채권 만기를 5년 연장하고 금리도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연간 233억원의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더블스타는 3년, 채권단은 5년 간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수 없다. 단 채권단은 4년차부터 매년 50%씩 매각할 수 있으며 더블스타는 5년 동안 최대주주를 유지해야한다.

산업은행은 노사가 자구합의서를 제출하면 더블스타와 투자유치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달 안에 노조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해외매각 대신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의 전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광주광역시 영광통사거리 고공농성장 앞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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