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3.19 11:41

김정태 하나회장 3연임 및 KB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건 주목

조용병(가운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2월 위성호(오른쪽 두번째) 신한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희망사회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기원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금융지주회사의 주주총회가 이번 주부터 진행된다. 오는 22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30일 NH농협금융지주가 주총을 연다.

지난해 불거진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몇몇 금융지주 회장이 연관됐다. 이미 낙마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윤종규 KB회장은 종손녀 채용비리 의혹 받아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하나금융노조는 김정태 회장의 친인척 채용비리 조사를 요구했다.

최근 하나금융과 대립하던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사임하면서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가 쉽사리 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주총을 시작하는 신한은행은 선임 예정인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에 대한 반대 권고가 나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신한지주의 경우 개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으나 합산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재일교포주주들 일부가 통일된 의사결정을 해왔다”며 “이러한 동질적인 집단에서 다수의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독립성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화남, 최경록,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이들은 일본계 주주를 대표하는 자리에 위치해있다.

또 CGCG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인 주재성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CGCG는 “신한측은 김앤장과 자문계약을 맺고 있다고 공시했다”며 “독립성 결여 문제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금융지주 주총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과 KB금융지주의 노조 사외이사 추천 건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의 경우 국제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는 실적 호조를 이유로 찬성을 권고한 반면 국민연금에 자문하고 있는 국내 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비리의혹 등 신뢰 훼손 등을 거론하며 반대를 권고했다. 

KB금융지주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에 대해서는 ISS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반대를 권고했다. 

두 금융지주 모두 외국인 주식 보유 정도가 70%를 상회해 ISS 권고가 입김이 훨씬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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