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3.19 14:07
김경한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뉴스웍스=고종관기자]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 하모씨는 몇 년 전부터 허리통증을 앓아왔다. 잘못된 자세로 무거운 상자를 옮기는 일이 잦아진 것이 원인이었다. 나잇살로 배가 나오면서 증상은 더 심해졌다. 허리를 숙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하고, 다리가 저렸다. 병원을 찾은 하씨에게 병원은 '초기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다행히 수술을 받지 않고 간단한 주사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됐다.

하씨가 받은 치료는 ‘프롤로 주사요법’이다. 허리디스크 초기증상을 치료하는 주사요법은 다양하다. 그중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스테로이드 주사요법과 프롤로 주사요법이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적인 통증에는 유용하다. 그러나 인대나 힘줄에 직접 주사하거나 과도한 양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힘줄과 인대 기능을 저하시켜 통증을 만성화할 수 있다.

반면 프롤로 주사요법은 병변부위의 자가재생을 유도해 통증을 치료한다. 때문에 부작용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오랜 시간 허리에 부담이 생기면 척추 인대가 약해지고 늘어나 척추체를 튼튼하게 잡아주는 기능이 상실된다. 이때 척추체의 움직임이 불안정해져 디스크 추간판이 돌출되고, 요통 및 신경 증상이 유발된다.

프롤로 주사요법은 이렇게 고장난 척추와 인대, 연골과 관절 주변에 조직을 증식시키는 프롤로 용액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는 통증뿐 아니라 손상된 인대와 힘줄을 회복시켜 척추의 하중을 줄여준다.

프롤로 치료의 원리는 약물을 환부에 넣어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덱스트로스 용액, 페놀, 글리세롤 복합체 등 복합약물을 주입하면 손상부위에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그 결과, 성장인자와 섬유세포 등이 촉진돼 세포재생을 돕는다.

프롤로는 인체에 무해한 삼투압 용액이다. 용액이 주사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면 염증세포가 모여든다. 염증 그 자체는 질병이 아니라 정상적인 면역력 회복 과정이다. 때문에 치료 직후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증상에 따라 2~6주 간격으로 3~6회 치료를 하며, 환자의 80%가 이 기간 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프롤로 주사요법은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경추 염좌, 어깨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등 비교적 다양한 근골격질환에 적용된다. 또 시술시간이 30분 내외로 짧은 편이다. 별도의 입원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해당 부위나 치료 가능 여부는 검사를 통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초음파를 보며 환부에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의 특성 때문에 정확도가 치료효과를 좌우한다. 프롤로 요법은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을 만나야 치료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경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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