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3.21 10:09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뉴스웍스=김동호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내 중진의원들이 자신에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들의 목적은 나를 출마시키면 당이 공백이 되고 그러면 당권을 차지 할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에서 비롯 된 것"이라며 거부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안한 지역에서 별다른 당을 위한 노력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의 중진들 몇몇이 모여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내우외환 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늘 내우외환 속에서 정치를 해 왔다"면서 "처음 정계 입문할때 당이 지정해 출마한 송파갑 지역은 11,12,13,14대 16년 동안 우리당이 한번도 당선되지 못했던 7.5평,13평 연탄 아파트만 있던 서민 밀집 험지 지역이었다. 그런데 송파갑 지역은 내가 간 이후 역점적으로 대규모 재건축 추진을 해서 지금의 우리당 우세 지역으로 변모 시킨 곳"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다음으로 출마한 곳은 강북 동대문을 험지다. 그곳도 내가 11년간 있으면서 65곳을 도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해서 강남으로 변모 시키고 나왔다"며 "악명높던 장안동 윤락가, 청량리 588도 내가 정리하여 주거환경을 강남수준으로 높혀 놓고 나왔다"고 자평했다.

홍 대표는 또 "세번째로 간곳이 민주당에게 빼앗겼던 당시로서는 험지인 경남지사 탈환이었다. 재보선을 거쳐 4년 4개월 동안 경남지사로 재직하면서 60퍼센트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선거에서 두번 이겼고 광역단체 최초로 채무제로, 국가산단 3개 동시 유치로 경남미래 50년 준비, 서민복지 사업 추진, 재경기숙사 건립 등으로 당의 기반을 반석 위에 올려 놓았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네번째로 선거에 나간 것이 탄핵이 후 궤멸된 보수 우파의 재건을 위해 험지 대선에 나간 것"이라며 "희망없는 탄핵 대선에서 7퍼센트에서 출발하여 비록 낙선은 했지만 24.1퍼센트로 2등을 하여 당을 다시 재건 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당에서 23년간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왔고 당을 위해 저격수도 사양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편안한 지역에서 별다른 당을 위한 노력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의 중진들 몇몇이 모여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 그들의 목적은 나를 출마시키면 당이 공백이 되고 그러면 당권을 차지 할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에서 비롯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너진 당의 당권을 차지해 본들 무슨 의미가 있나. 좌파 폭주 정권 저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소리(小利)에만 집착하는 그들이 당을 맡는다면 문재인 정권의 부역자 노릇 할 것이 뻔한데 당원과 국민들이 그들을 용서하겠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당을 위한 길이라면 회피한 일도 없고 회피 하지도 않는다. 한줌도 안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도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은 이제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또 "지방선거가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 하도록 추진하겠다. 선당후사 정신을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에는 언제나 반대자는 있다. 반대자가 없다면 북한 김정은 정당"이라면서 "그러나 반대를 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양식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적과 대치 중에 있다"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당원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사는 헌신하는 정치를 하라. 지방선거 때까지는 자기 지역에서 지역선거에 최선을 다하라. 그것이 올바른 당인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내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홍 대표에게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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