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3.21 11:27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삼성의 용인 땅값과 국민연금의 제일모직 부동산 가치 평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SBS의 보도를 높이 평가했다. 

SBS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 시기마다 용인 에버랜드 땅값이 이례적으로 등락세를 보였다"며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에도 제일모직 최대주주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에버랜드 땅값을 높게 측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연속 내보냈다.

이와 관련 노 의원은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 보도는 아주 구체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이 어떻게 추진되었고, 권력이 작용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이 어떻게 벌어졌는가를 소상하게 파헤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 문제는 이런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게 2014년이다. 그렇게 되니 경영권 승계가 갑자기 다급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영권 승계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주식 지분이고 또 하나는 상속 재산에 대한 세금이다"라며 "세금이 7조 정도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현금 7조가 없으면 가지고 있는 주식을 대납을 해야 되는데 그러면 지분이 떨어진다. 그래서 두 가지를 확보하는 작전이 작동된 것"이라며 "주식 지분을 늘여나가는 그 과정에서 제일 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11조 정도의 재산을 상속받는데 필요한 세금을 약 7조 정도로 보고 있는데 7조 중에서 약 5조 5000억을 마련한 걸로 보여진다"며 "내년 정도 되면 거의 7조에 가깝게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씨가 "그러면 그때 선친(이건희 회장)이 돌아가실 예정이라고 보시는 것이냐"는 물음에 노 의원은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그렇게 말하기는 힘듭니다만 순조로운 승계를 위해서는 지금은 돌아가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그 작업이 무리하게 이루어졌고 이것 때문에 최순실 찾아가고 정유라에게 말 사 주고 모든 일들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철저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 지분 확보와 현금 확보를 위한 작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산 넘어가는 과정에서 내야 될 세금 등을 적게 내기 위해서 자신들의 자산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방법을 써) 결국 손해는 국민이 보게 됐다"며 "그래 놓고 얻은 것은 말 두 마리 밖에 더 되냐. 국민에게 돌아간 건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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