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21 14:46

21일 6차 임단협 교섭…노조 "미래발전전망 전제돼야 합의가능"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5일 저녁 부평공장 내 본관동 앞에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지엠 노사의 임단협 교섭이 20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열렸다. 노조는 이번 6차 임단협에서 “군산공장 폐쇄 철회, 미래발전전망 등이 먼저 제시돼야 원활한 교섭이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사측은 GM의 신규투자를 위해 조속한 잠정 합의를 촉구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20일 오후 2시부터 45분간 부평공장 LR대회의실에서 카허 카젬 대표와 임한택 노조지부장 등 총 41명이 참석한 가운데 6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교섭에서 양측은 서로의 요구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사측은 “회사의 어려운 상황이 계속된다면 4월에 지급해야하는 성과급과 월급 등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며 “3월 말까지 노사가 서로 협조해야 GM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조건부 잠정 합의를 제안한다”고 노조에 요구했다.

이에 노조는 “노조의 요구안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사측의 제시안에 대해서만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어 “노조의 요구안은 심사숙고해서 만든 안”이라며 “요구안 하나하나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5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동결과 더불어 군산공장 폐쇄 철회, 신차 투입 계획을 비롯한 총 21가지의 요구안을 확정해 사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산업은행의 투자가 확정되면 그 이후에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논했으면 한다”며 “회사의 수정 제시안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에 대한 설명을 듣지 않고 서류형식으로 전달만 받았다.

특히 노조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통해 비상무이사를 전원 교체한 건에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사측의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정기적인 교체이며 GM홀딩스를 대표하는 이사들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은 “회사의 제시안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전제조건인 군산공장 폐쇄 철회, 신차 배정, 미래발전전망, 비전제시가 먼저 선행돼야 원활한 교섭이 된다는 점을 꼭 유념해달라”며 이번 교섭을 마무리했다.

통상 한국지엠 노사가 한 주에 두 차례씩 임단협 교섭 테이블에 앉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다음 교섭일은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 적자의 책임은 노사 양쪽 모두에 있다”며 “사측은 거래장부를 투명하게 공개해 정상화 의지를 보여주고 노조 역시 강성 이미지를 벗고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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