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22 11:02

'니로'에 밀리고 '넥쏘'에도 치여…최대주행거리 경쟁차종의 절반

현대자동차의 2018년형 아이오닉.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친환경차인 현대차 아이오닉이 연식을 변경한 2018년형을 내놨지만 여전히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최대주행거리가 올해 출시 예정인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보다 최대주행거리가 한참 뒤처지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프리우스’를 벤치마킹한 아이오닉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만2399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반면 경쟁차종인 니로는 하이브리드만으로 2만363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전기차 모델을 모두 보유한 아이오닉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대목이다.

아이오닉이 부진한 이유는 경쟁차종인 니로가 '대세‘인 SUV로 출시되면서 상대적으로 실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두 차종 간의 가격차이도 크지 않아 소비자들의 니로 편중 현상이 뚜렷한 모양새다.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철저히 니로에 밀린 아이오닉은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22일 2018년형 아이오닉을 출시했지만 올해 출시 예정인 경쟁 차종들에 비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맞붙는 주요 차종은 쉐보레 볼트EV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니로EV 등 총 3종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1회 충전 시 최대주행거리가 약 2배 가량 높다는 점이다.

새로 출시된 2018년형 아이오닉의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200km다. 이 마저도 기존보다 9km 상승된 수치다. 반면 볼트EV와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충전시 각각 383km와 390km를 갈 수 있다. 니로EV 역시 380km 가량을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의 최대주행거리는 국고보조금에도 영향을 미친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차량성능과 효율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2017년형 기준)은 1127만원의 보조금을 받는 데 그친 반면 볼트EV,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는 모두 최대 지원금인 1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2018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가격은 경쟁 차종들보다 저렴한 편이다. 연식 변경된 새로운 아이오닉의 가격(보조금 적용 전)은 3915만원~4215만원으로 코나 일렉트릭(4300만원~4800만원)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하지만 최대주행거리는 약 2배 가량 차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조금 더 가격을 주더라도 아이오닉 대신 다른 경쟁차종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출시된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친환경 기술력을 대변하는 차종이었지만 경쟁차종 보다 최대주행거리가 떨어진다”며 “친환경 이미지도 수소전기차인 넥쏘에 내주고 있어 입지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018년형 아이오닉의 모델별 상세 가격(세제혜택 후)은 일렉트릭 3915만원~4215만원, 하이브리드 2200만원 ~ 2635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245만원 ~ 342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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