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3.23 09:51

무역법 301조로 對中 무역적자 줄이겠다...뉴욕증시 급락

<사진=트럼프, 시진핑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천문학적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고 첨단 분야에 대한 대미(對美)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초강력 경제 조치를 발표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불붙으며 세계경제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연 500억달러(약 54조원)의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내용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무역법 301조에 따른 이번 조치를 통해 대중 무역적자를 지금의 25% 수준으로, 즉 1000억달러로까지 줄이겠다”며 관세 부과 조치를 통해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돕는 친구이지만, 기술이전을 강요하고 사이버 도둑질을 했다”고 불공정 무역관행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기업이 미 정보기술(IT)기업과 합작회사 형식을 통해 기술을 빼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재무부에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과 관리·감독 규정을 신설하도록 했다.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은 신발과 의류에서 가전제품까지 100여 가지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매기는 관세 규모가 5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발(發) 무역전쟁 우려가 부각되면서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3% 하락한 2만3957.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2% 내린 2643.69에, 나스닥 지수는 2.43% 낮은 7,166.6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3.7% 하락하며 가장 크게 내렸다. 산업도 3.3% 하락했고, 소재와 헬스케어도 각각 3%와 2.9% 내림세를 보였다. 이외에 기술이 2.7%, 에너지가 2.0% 떨어지며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일제히 내렸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