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3.23 10:36
<사진=시진핑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천문학적 관세를 물리기로 하자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즉시 미국산 철강과 돈육 등에 30억달러(약 3조2400억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고 "끝까지 싸우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상무부는 23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산 철강과 돈육 등 7개 분야, 128개 품목에 30억달러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관세 부과 리스트를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제1 부문과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제2 부문 등으로 나눠 발표했다.

제1 부문에는 신선과일, 건조 관일, 견과류, 와인, 미국산 인삼, 강관(철강 파이프) 등 120개 품목이 포함됐다. 제1 부문 품목의 총 수입액은 9억7700만달러(약 1조565억원)에 달한다. 제2 부분은 돈육과 돈육제품, 재활용 알루미늄 등 8개 품목으로, 총 수입액은 19억9200만달러(약 2조1527억원)에 달한다.

상무부는 이러한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의 틀 안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필름 인화지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중국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지역에서 들여오는 인화지에 각각 17.6∼28.8%의 반덤핑 관세를 5년간 부과했고, 지난해 3월부터 만기 심사를 벌여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에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놓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미·중 통상무역 관계의 호혜상생의 본질과 대화·협상을 통한 갈등 해결 공식, 각계 각층의 이성적 목소리를 무시하고 관세부과를 결정한 것은 전형적인 무역보호주의 행보"라며 "미국이 무역 전쟁을 원한다면 끝까지 싸워 합법적인 우리의 이익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제 발등을 찍는 행보"라며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으나 또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며 충분히 대응할 능력과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인민일보의 해외판인 해외망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WTO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 역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경제문제와 중미무역 간의 관계에 대해 오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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