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3.23 10:44
존 볼튼 미국 NSC 보좌관 지명자 <사진=존 볼튼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경질시키고 후임에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지명했다. 이에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더욱 강경한 우파 색채를 띠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오는 4월 9일부로 존 볼튼이 나의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이 될 것이라는 것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며 "그동안 맥매스터는 훌륭한 일을 해냈고, 나의 친구로 남아있을 것이다. 맥매스터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최근 몇주 전부터 경질설이 계속 흘러나오던 인물이다. 백악관 입성 후 트럼프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란 핵 협상과 아프가니스탄 전략, 러시아의 대선 개입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충돌하며 눈 밖에 났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맥매스터 경질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인물로 백악관 외교·안보 라인을 모두 바꾸기 원했다는 것이다.

변호사이자 보수언론 폭스뉴스 기고자인 볼튼은 지난 2005~2006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로 활동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수년간 보수성향 미국기업연구소의 선임 펠로우로 근무해왔다. 그는 대북 선제 타격을 주장할 정도로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힌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기적으로 만나 외교 정책에 대해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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