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03.23 12:11
故 장자연 이전 배우 문정희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사진=tvN 캡처>

[뉴스웍스=이동헌기자] 성폭력 피해를 알리고 세상을 떠난 고(故) 장자연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배우 문정희의 발언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문정희는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이유가 연예계의 잘못된 관행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문정희는 "대학 다닐 때도 연예인이 되기 위해 활동을 많이 하지 않나"라는 MC의 질문에 "졸업 후 뮤지컬이나 연극의 오디션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오디션을 보면 정당하게 역할을 따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당시엔 그 정도 시스템이 받쳐주지 않았다. 여배우로서 감독이나 연출자에게 어필해야 하는 게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나 제작자가) 밤에 술자리에 자꾸 부르더라. (한국을) 떠나 있고 싶어졌다. 그래서 돈 몇 백만 원 들고 프랑스로 갔다. 왔다 갔다 하며 2년 동안 (프랑스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정희와 대학 동기인 MC 오만석은 "왜 프랑스로 떠났는지는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문정희는 장동건, 이선균, 오만석 등과 함께 한극예술종합원 연극원 1기 졸업생이다.

한편, 신인 배우 장자연은 2009년 3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단순 자살로 처리될 뻔했던 이 사건은 유력 인사들에게 성상납과 술접대를 하도록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장자연 문건'이 공개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장자연 소속사의 대표 김모씨 등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증거 부족으로 인해 형사 재판에선 접대 강요가 인정되지 않았고, 장자연을 폭행한 혐의 등에 대해서만 유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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