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8.03.23 17:02
<사진 출처 : 유튜브>

[뉴스웍스=장원수기자] 자칭 영춘권 고수와 MMA 파이터가 대결을 펼치면 누가 이길까?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허베이성(河北省) 청더(承德)에서 중국의 MMA 선수이자 코치 쉬 시아동(39)과 영춘권 마스터 딩 하오가 생방송으로 대결 승부를 벌였다며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고 전했다.

생방송 ‘시티 파이팅’의 일환으로 진행된 3라운드 경기에서 쉬 시아동은 3분 동안 딩 하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다음에 6번이나 쓰러뜨렸다.

쉬는 1년 전에 태극권 전수자와의 대결에서는 상대방을 기절시켰다. 그는 중국 전통 쿵푸가 사기라고 주장하며 이를 증명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번 결투에서의 승리함으로써 전통 중국 무술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유명인사 쉬와 비교하면 딩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20세가 된 딩은 영춘권으로 유명한 브루스 리(李小龍)의 멘토인 엽문(葉問)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딩은 쉬가 지난해 쿵푸를 조롱한 이후에 이 경기를 준비했다. 3분 동안의 결투 영상에서 초기에 딩은 쉬를 공격하지만 이내 보복을 당한다. 반복적으로 주먹을 맞고, 여러 번 바닥에 쓰러진다. 결투가 끝나자 딩의 얼굴에 피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심판은 이 경기가 무승부라고 발표하지만, 누리꾼과 언론은 딩이 이렇게 쉽게 구타를 당했는지 의문이 든다면 정체성과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중국 스포츠 칼럼니스트 양 후아는 “딩씨가 영춘권을 대표할 수 없다”며 “그가 영춘권 협회의 회원이 아니고, 쉬 시아동에 의해 경기가 조작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많은 중국인 누리꾼들이 이 의견에 동의했다. 한 누리꾼은 “딩이 주먹을 던지는 방식을 봐도, 그가 쿵푸를 연마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딩의 반응은 영춘권 고수에 비해 너무 느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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