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3.23 17:03
<사진=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좌),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우)>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현직 경찰관들의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시작은 장 의원이 22일 낸 논평이었다.

장 의원은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해 "울산 경찰청의 김기현 울산시장 압수수색 사건이 단순한 경찰의 과잉 수사가 아니라, 정권과 유착하여 치밀하게 기획된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정권과 유착하여 20세기 권위주의 정권의 서슬퍼런 공안정국을 만들고 있다"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경찰관들은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에 '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돼지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팻말을 들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며 장 의원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한 경찰관은  "그들의 경찰 비하적인 발언을 보자니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자 한 당의 대표라는 XX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냐. 어떻게 14만 전체 경찰을 '개'에 비유한 모욕적인 말을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라며 "참으로 수치스럽기 그지없다. 당신들이 수사권을 볼모로 잡는다면 그까짓거 안 받으면 된다. 그러니 그걸 빌이삼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이 같은 경찰관들의 반발에 즉각 재반박으로 나섰다.

장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연 경찰과 일부 광기어린 댓글 세력들이 모이니 그 숫자가 대단하다. 자신들의 행동을 먼저 돌아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경찰이 무소속에서 최근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한 사천시장을 8번이나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이런 행동을 두고 뭐라고 할까"라며 "경찰이 민주당 울산시장 유력후보를 수차례 만난 후 울산시청을 압수수색 했다고 한다. 선거를 80여일 앞 둔 시점에 할 수 있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이에 대해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제 1야당 원내대표를 면전에서 호통친 수사국장이 제정신이냐"며 "권력에 굴종하는 자신들의 일그러진 모습부터 먼저 돌아보고 잘못을 반성하고 상대에게 사과를 요구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수사권만 독립하면 된다는 식으로 정권의 사냥개가 되어 벌이는 충성경쟁부터 중단하라. 그러면 저도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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