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18.03.23 18:39
한재갑 기자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은 지난 201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서해수호의 날’이다. 이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 정권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서해수호 55 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날이다. 나아가 안보의식 고취와 국토수호 의지를 다지는 날이다.

‘서해 수호의 날’은 이름과 장소, 행사 날짜 모두에 의미가 담겨져 있다. ‘서해수호의 날’이라는 명칭은 북한 정권의 서해도발 관련 사건을 포괄하는 이름이다. 또 기념식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하는 것은 서해수호 3개 사건의 전사자 모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기 때문이다. 매년 기념식을 3월 넷째 금요일에 하는 것도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올해 제3회를 맞이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오늘(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기념식은 전사자 유가족, 참전 장병, 북한군 격퇴 유공자, 시민, 학생 등 7000여 명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송영무 국방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자유한국당 홍준표·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함께하고 ‘서해수호 55 용사’의 사진과 함께 한 명씩 크게 호명하는 ‘롤콜’ 등을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기념공연에는 제2연평해전에 참전한 권기형 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 귀순병사 구조작전에서 활약한 노영수 중사, 여성 최초 전투함 함장 안희현 소령, 2017년 공군탑건 김상원 소령,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하버드대 장학생 홍찬의 일병 등이 나와 조국수호 의지를 다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22일부터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앞서 2016년 첫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각각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기념식 때도 당내 경선후보 합동토론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은 “유가족들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지휘자인 김영철을 환대하고 ‘서해수호 55용사’를 외면했다. 역사를 외면하고 유가족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5년 임기 동안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좀 더 지켜보는 게 옳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입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주제가 얘기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킨 주인공은 평범한 국민이고,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전투구를 일삼고 비리로 얼룩진 정치인들이 아니다.

우리는 서해를 지킨, 조국을 수호한 국민영웅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서해수호의 날'이 국민들이 서해를 지켜낸 호국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하나 된 마음을 모으는 범국민적 안보결의 행사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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