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2.14 11:45

식음료·주류 이어 고속도로통행료·쓰레기봉투 등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

연말 연시 장바구니 물가가 줄줄이 인상 예고되고 있어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미 소주와 음료 선두업체가 가격을 올려 경쟁업체들의 후속 인상이 예고돼 있는데다 맥주, 제빵, 라면 등의 가격도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높다. 올해 오랜 가뭄으로 양파,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도 연중 내내 오름세를 지속했으며 특히 양파, 한우 등은 내년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LPG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이미 고속도로 통행료, 일부 지자체의 쓰레기봉투 가격, 등기우편 수수료 등은 연말연초 인상이 예고돼 있다.

◆주류·식음료 줄줄이 인상 예고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1일자로 스프라이트의 공급가격을 평균 7%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사이다 시장에서 스프라이트가 경쟁사 대비 가격이 낮아 낮은 저평가됐던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해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를 판매 중인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음료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인상 움직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업계는 이미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1월30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를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62% 인상했다. 이어 이달초 맥키스컴퍼니(옛 선양)가 ‘O2린’ 출고가를 963원에서 1016원으로 올렸고 한라산소주도 ‘한라산소주’를 1080원에서 1114원, ‘한라산 올래’를 988원에서 1016원으로 인상했다.

주류업계에서는 롯데주류(처음처럼, 산), 금복주(참), 무학(좋은데이), 대선주조(C1), 보해양조(잎새주) 등도 뒤따라 소주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맥주업계도 가격 인상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을 마지막으로 가격을 올리지 못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국내 맥주업체들은 내년 1월 빈병 보증금과 취금 수수료 인상이 예정돼 있는데다 연초부터 주원료인 맥아와 맥주보리의 관세 인상분(30%)을 1년간 자체 흡수해왔던 터라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수입맥주의 선전으로 국내 업체들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악화됐지만 오히려 덜컥 가격을 올릴 경우 매출 부진이 악화되는 역풍을 맞을까 우려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라면과 제빵업계도 가격 인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맥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데다 특히 지난 2011년 이후 가격이 동결 상태였던 라면업계의 경우 원재료 가격 오름세로 인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

◆LPG 가격, 쓰레기봉투 값까지 올라 서민 생활 부담

국제 유가가 최근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부탄과 프로판 등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지난 9월 톤당 315달러였으나 상승세로 바뀌어 이달에는 46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겨울을 나야 하는 서민과 택시기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생활폐기물 반입수수료가 인상되면서 서울시와 인천시 등의 자치구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값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는 일반 종량제 봉투값을 올해 1단계로 440원, 2017년에 2단계로 490원까지 인상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1월 기준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21곳이 일반종량제 봉투 가격을 종전 304~400원(20ℓ 기준)에서 440원으로 인상했다. 강남·강서·서초·중구 등 나머지 4곳도 물가심의와 조례개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44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미 인천 남동구는 지난 10월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가격을 평균 22.5% 인상했으며 인천의 다른 구들도 남동구와 같은 수준으로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도 20ℓ 봉투 가격을 310원에서 740원으로, 파주시는 670원에서 800원으로 조정했다.

◆고속도로 통행료·우편수수료 인상...상수도 요금도 들썩

정부가 최근 고속도로 통행료를 인상한 데 이어 국내 등기우편 수수료도 10% 이상 올린다.

우정사업본부는 내년 1월부터 등기우편 수수료를 현행 1630원에서 1800원으로 10.4%(170원) 인상하는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등기우편 수수료 인상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맞벌이가구나 1인 가구가 늘면서 집배원이 재방문하는 일이 증가해 인건비가 올랐다며 서비스 원가를 적정하게 반영하기 위해 수수료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도 평균 4.7% 인상돼 오는 29일 0시부터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서울~부산 요금은 1만8800원에서 2만100원으로 1300원(6.9%) 인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1년 11월 통행료를 2.9% 인상한 이후 물가상승률 수준을 반영해 요금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지자체들이 안정적인 물 관리를 위해 정부에 수도요금 현실화를 요청하고 있어 내년에는 상수도요금까지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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