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기자
  • 입력 2018.03.28 12:00

박선영 경북대 교수, 남반구 공기 빠른 이동 확인

제주도의 온실기체 관측센터에서 6년간 관측한 수불화탄소류(HFCs)의 농도,. 매년 장마기간에만 남반구 적도지역 만큼 급격히 낮아졌다. <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뉴스웍스=문병도기자] 여름 장마철 수분이 어디서 왔는지가 밝혀졌다.

박선영 경북대 교수 연구팀이 대기 중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할로겐화합물의 농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4,000km 거리의 남반구 공기가 동북아시아로 빠르게 이동하여 장마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증명하였다고 한국연구재단은 28일 발표했다. 

동북아시아 여름 몬순 기간에는 연강 수량의 50% 가량 비가 내려서 지역경제와 사회·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장마의 변동성 이해와 예측을 위해서는 장마 기간의 공기와 수분의 이동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기존 연구 모델들은 장마 기간 수분의 기원을 북태평양, 북인도양, 혹은 동중국해에 국한하여 논의해왔는데, 각 해석들이 큰 차이를 보여 논란이 계속되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남반구 적도 지역의 환경이 우리 장마 현상과 변동성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선영(왼쪽) 경북대 교수와 이선란 국립기상과학원 박사

​​​​​​​연구팀은 제주도의 온실기체 관측센터에서 6년간 실시간 관측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할로겐화합물 중 수불화탄소류(HFCs)의 농도는 매년 장마기간에만 남반구 적도지역 만큼 급격히 낮아졌다. 수불화탄소는 북반구 산업지역에서 집중 배출되며, 남·북반구 사이에 농도가 극명하게 차이나는 물질이다. 

장마철 1~2일만의 급격한 농도 변화는 대규모의 공기가 빠르게 이동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한 동북아시아 여름철 공기 흐름을 역추적한 후 유사한 유형의 공기그룹을 분류하였다. 그 결과 남반구 적도 기원의 공기가 해양성 공기의 40%를 이루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또한 남반구 적도 기원의 공공가 동북아시아를 장악하는 동안 전체 장마 강수량의 50% 이상의 비가 온다는 것을 입증했다.

박선영 교수는 “화학 추적자의 활용과 함께, 직접적인 수분 추적자인 강수 내 산소동위원소를 분석하고, 대기 중 수분 이동과 분포를 입자확산모델로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고 후속연구 계획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 16일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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