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28 15:42

29일 은행 앞에서 회견할 것…사측엔 "발전계획 내야 임단협 재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노조>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지엠 노조가 배리 엥글 GM 사장의 부도처리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GM이 노조의 양보만을 주장하며 협박하고 GM에 끌려 다니던 산업은행은 단체교섭을 배후조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28일 취재요청 공문을 통해 “생존권을 파탄내는 파렴치한 GM자본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에 많은 관심과 취재를 바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29일 오후 2시 서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GM과 산업은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는 “엥글 사장은 지난 26일 노조와의 면담에서 노조의 요구에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부도를 운운하며 협박하고 있다”며 “산업은행도 GM의 하수인 노릇이나 하며 노사의 단체교섭에 개입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지난 6차 교섭 당시 사측이 “산업은행은 특별단체교섭을 통한 추가적인 인건비 절감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라며 몰아붙였다는 게 단체교섭 개입을 주장하는 근거다.

노조는 “실사는 뒷전이고 단체교섭을 배후조정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각본에 짜여진 실사는 중단하고 노조를 포함한 제대로 된 실사단을 다시 구성하는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노사 간의 단체교섭은 자율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산업은행이 중간에 끼어들어 관여하고 있다”며 “이는 노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현 정부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적폐’라고 부르는 지난 정부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며 날을 세웠다.

또 27일 예정이었던 7차 임단협 교섭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사측은 노조가 일방적으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는데 노조는 언제나 문이 열려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사측이 제시할 내용이 없기 때문에 교섭이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철수하지 않고 한국 사업장을 유지하겠다는 장기적인 미래발전 전망을 먼저 가져와야 대화 테이블에 앉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지난 15일 노조의 요구안을 전달했는데도 사측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다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수정제시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대화 진전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고통분담의 일환으로 약 4000억원 규모의 임금과 성과금을 포기했는데 얼마 되지 않는 복리후생까지 양보하라고 한다”며 “복리후생도 내주면 또 다른 것을 요구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사측을 신뢰할 수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한편 노조는 미국 대사관 앞과 사내에서 군산공장폐쇄 철회, 특별세무조사, 신차투입 로드맵 제시, 생산물량확대, 차입금 출자전환 등을 촉구하는 무기한 1인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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