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29 10:26

1171명 공개, 57%가 10억미만...허성주 서울대치과병원장 208억원 1위

<사진=뉴스웍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평균 재산이 지난해보다 평균 83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자산가 자리에는 허성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장이 올랐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7년째 꼴찌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재산은 1년 만에 5772만원이 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관할 공개대상 공직자 1711명의 재산 신고액은 평균 13억4700만원으로 지난해 12억6400만원보다 8300만원이 늘었다. 평균 재산 총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는 800만원 가량 감소했다. 

공개대상자 가운데 57.2%(979명)가 10억원 미만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고 5~1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비중이 28.5%(488명)로 가장 높았다.

공개자 본인의 평균재산은 7억2900만원, 배우자의 평균재산은 4억8300만원, 부모 등 직계 비·존속의 평균 재산은 1억3500만원이다.

공개대상자 1711명 중 재산이 늘어난 고위공직자는 1279명(74.8%)이었고 줄어든 사람은 432명(25.2%)이다.

208억4586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허성주(왼쪽)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장과 -6억2989만원을 신고한 박원순 서울시장.

공개대상자 가운데 최고 자산가는 208억4586만원을 보유한 허성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06억4937만원을 신고한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이 기록했다. 김 구청장의 재산총액은 지난해 보다 무려 11억9754만원이 늘었다.

또 재산 증가폭이 가장 컸던 고위공직자는 1년 만에 100억원 가량이 증가한 박재순 경기도 의원(145억5526만원)이었다.

장관급 가운데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 35억8171만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억5307만원,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억6190만1000원 순이었다.

반면 김은경 환경부 장관 3억6392만원, 조명균 통일부 장관 7억5563만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7억8302만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8억7545만원 등 순으로 재산이 적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많은 74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산이 '마이너스 6억2989만원'이라고 신고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이후 7년째 광역단체장 재산 순위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재산은 배우자의 서울 홍은동 주택 처분과 급여 증가 등으로 5900만원이 증가한 18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와대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장하성 정책실장은 96억 원이다.

위원회는 이번에 공개한 재산변동 사항에 대해 오는 6월 말까지 심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특히 재산 변동 가운데 부동산 공시가격이 실거래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완할 수 있도록 개정안을 준비 할 방침이다. 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실질적인 재산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공개에는 고려하지 않았지만 심사 시 증감사유에 포함해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환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직사회 구현을 위해 재산등록 및 심사 제도를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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