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칠호 기자
  • 입력 2018.03.31 18:43

업계 관계자 “방역당국이 중요한 사실을 간과… 추가 역학조사라도 벌여야”

김진흥 경기부지사가 구제역 방역관 2명을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공장 주차장의 위치가 네이버 위성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공장 옆 오른쪽 골목 안에 있는 태양공조 바로 앞에 구제역 발생농가가 있다. (사진=네이버 지도서비스)

[뉴스웍스=김칠호 기자] 김포 돼지 구제역 발생농가에 대한 방역통제선이 사건발생 초기에 이미 무너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발생농가 주변이 공장지대로 변모해 방역선 설정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통제선을 지켜야 할 방역관이 근무지를 이탈해서 외부인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김진흥 행정2부지사가 27일 오후 3시께 김포시 대곶면 일원을 방문해 구제역 방역현장을 점검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함께 관련사진을 공개했다.

네이버 지도서비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 부지사가 수의사들을 만난 곳은 구제역 발생농가에서 200여m 떨어진 골목입구였다.

발생농가 입구의 통제선을 지키던 방역관들이 얼굴과 옷에 오물이 묻은 상태로 김 부지사를 만나기 위해 이곳까지 이동한 것이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대책없이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제역 발생농가와 역학적으로 관련된 35곳에 대한 정밀검사를 벌였지만 이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이 따로 있었던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문제의 농장에서 지난 26일 신고한 새끼돼지의 발굽이 떨어져 나간 증세가 이와 관련된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돼지 A형 구제역으로 확진돼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높이고 이동중지명령을 내린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방역당국이 아주 중요한 사실을 간과한 것 같은데 추가 역학조사라도 벌여야 옳은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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