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4.02 14:53

쌍용차에 2개월 연속 내수 3위 내줘…전년비 '반토막'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된 말리부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존폐 기로에 선 한국지엠의 내수 부진이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계속됐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전달보다는 소폭 반등했으나 지난해 대비로는 57.6%나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쌍용차는 같은 기간 9234대나 판매하면서 한국지엠을 밀어내고 내수 3위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6272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8.1%가 늘었다고 2일 밝혔다.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여파로 5804대에 그쳤던 지난 2월보다 400여대 늘어났을 뿐 심각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지엠은 13개 라인업 가운데 스파크를 제외하면 지난달 1000대 이상 팔린 모델을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주력차종인 스파크가 2518대가 판매됐지만 이 마저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2.1%나 판매가 줄었다.

스파크와 더블어 한국지엠의 주력차종인 말리부와 트랙스 역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두 차종은 지난달 각각 909대와 707대에 그치면서 지난해 대비 각각 74.9%와 65.0%나 급감했다.

극심한 부진으로 단종이 결정된 올 뉴 크루즈(566대)와 캡티바(138대), 올란도(438대)는 전월 보다 각각 333대, 50대, 73대씩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애초에 판매량이 극히 적었던 데다 ‘재고처리’ 개념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수출도 시원치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3만4988대를 수출한 한국지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다. 군산공장이 폐쇄된 직후인 전달보다 13.2% 늘어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언제 철수할지 모르는 한국지엠 쉐보레 제품을 선뜻 구매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주력 판매 차종에 대한 보증 기간을 연장하고 중고차 잔가 보장 할부를 제공하는 ‘프로미스 프로모션’을 시행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프로미스 프로모션을 이달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