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4.03 17:15

일본 오카야마대학, 방사선 피폭 전혀 없다는 뜻의 '제로봇'으로 명명

암 조직 검사와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제로봇'의 개념도.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암 조직을 채취하거나 방사선을 조사해 암덩어리를 파괴하는 검사·치료용 로봇이 개발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오카야마대(岡山大) 방사선의학부 히라키 타카오준(平木隆夫准)교수팀이 암조직 생검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의료로봇 개발에 성공해 이달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3일 보도했다.

이 로봇은 방사선 피폭이 없다는 의미의 ‘제로봇(Zerobot)’으로 명명됐다. 기존의 방법은 의사가 직접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찍은 영상을 확인하며 환자의 몸에 바늘을 꽂기 때문에 피폭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 로봇시스템은 의사가 원격조작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정확하면서도 방사선 피폭 우려가 전혀 없다는 것.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로봇 개발에 나서 2016년 제작을 완료했고, 지금까지 실험동물과 인체모형을 이용해 안전성과 정확성을 시험해 왔다. 로봇 제작은 같은 현에 있는 의료기기 제작 공동체인 ‘메디칼넷오카야마’에 위탁했다.

이 로봇 역시 기존의 수술로봇처럼 의사가 CT에서 떨어진 곳에서 컴퓨터 화면을 보며 6방향으로 움직이는 로봇팔을 제어한다.

연구팀은 “전자게임에 익숙한 레지던트는 쉽게 사용법을 터득할 정도로 간단하다”며 “손 떨림도 없어 바늘의 움직임은 매우 정확하다”고 말했다. 실용화는 5년 뒤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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