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4.04 10:48

USTR, 중국 1300개 수입품목에 25% 관세

<사진=뉴스웍스 합성, 트럼프·시진핑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25% 고율관세를 부과할 1300여개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발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또 다시 ‘보복’을 예고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갈등이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중국 지적재산권 침해와 기술이전 강요에 대한 대응 조치로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약 500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 발표된 대상품목에는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에 들어있는 분야들이 대거 포함됐다. 고성능 의료기기, 바이오 신약 기술 및 제약 원료 물질, 산업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엔지니어링, 전기차, 발광 다이오드, 반도체 등이 제재 리스트에 포함됐다.

USTR은 오는 5월 22일까지 제시된 대상 품목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의견수렴을 거치고, 오는 5월 15일에는 공개청문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USTR는 이런 과정을 거쳐 관세를 부과할 대상 품목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미국의 이번 관세대상 품목 발표는 중국이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부과에 대한 대응 조치로 2일부터 연간 30억달러 규모의 128개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키로 한지 하루 만에 나왔다.

WSJ은 "미국이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물밑협상에서 주요 무역 및 투자분야에서 양보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가장 강력한 무역제재 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은 보복조치를 예고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이날 즉각 성명을 발표해 미국을 비난하며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받은만큼 돌려주는 게 예의"라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기구에 즉각 제소하는 한편 미국산 제품에 동등한 강도와 동등한 규모로 대등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추가 보복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미국이 이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길 바란다"며 "잘못된 길로 계속해서 가지 말 것"을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문에서 "미국이 중국의 엄정한 우려를 고려하지 않고 관세 부과 목록을 공개했다"며 "이는 전형적인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 행위로 중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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