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4.05 14:55

이달 2.3조 필요하지만 '자본잠식' 상태…월급도 체불 가능성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이 변종문 쉐보레 북주안대리점 대표와 차량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지엠은 6일 지급하기로 했던 인당 45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5일 밝혔다. 자금난으로 인해 약 720억원에 이르는 성과급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카젬 카허 한국지엠 사장은 이날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자금난에 따라 2017년 입금협상에서 합의한 2차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이어 "현재 상황이 어렵고 힘들지만 추가적인 자금 수혈이 없는 현 상황에서 지급할 자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4월 급여에 대해서도 지급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여 있고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없다면 4월에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달 만기였던 차입금 7220억원을 GM 본사에 갚아야하지만 실사가 끝날 때까지 일단 미룬 상태다. 특히 8일에는 9880억원의 차입금 만기도 돌아오고 뿐만 희망퇴직자에 대한 위로금 5000억원도 곧 지급해야한다.

이를 더하면 당장 2조2820억원 가량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자본잠식 상태인 한국지엠은 이를 지불할 능력이 없다. 특히 한국지엠이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고작 6272대를 판매하며 업계 꼴찌로 추락하자 이번 달 월급도 못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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