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04.07 04:51
로또 1등 24억 당첨자의 소감이 화제다. <사진=SBS 캡처>

[뉴스웍스=이동헌기자] 오늘(7일) 나눔로또 801회차 추첨일을 맞아 행운의 당첨번호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로또 1등에 당첨자의 소감이 화제다.

지난 2015년 9월 한 유명 로또 커뮤니티 게시판에 '24억 1등!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에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나는 서른 살을 좀 넘겼고 몇년전에 생산직 공장에서 일하다가 신체 일부가 절단되는 큰 사고가 나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장애를 입게 됐다. 신체 건강한 청년이라도 취업이 쉽지않는게 현실인데 앞이 캄캄하고 절망감에 하늘이 한탄스러웠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난 열심히 일한 것 뿐인데… 집도 어려운 형편이라 더 괴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산업재해로 인정받아서 연금을 받게 됐어요. 근데 형님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사람을 치는 사고를 내면서 합의금으로 우리집 전세금을 다빼도 많이 모자랄만큼 큰 빚을 지게 됐다. 안 좋은 일들은 겹쳐서 오는지 어려운 형편에 답답하니까 무슨 장사라도 해볼 생각이었나 동생이 사채업자들한테 돈을 썼다가 잘못돼서 지금 빚쟁이들에게 쫓겨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오래 쉬고 있었는데 최근에 저의 사정을 이해해주시는 좋은 사장님을 만나서 육체노동이 아닌 사무직에 신입사원으로 취직해서 열심히 하고 있고 생활을 유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차마 여기다 쓰지 못하는 상황들도 있는데… 내가 봐도 삼류소설 같고 지나간 일들, 딱한 식구들 생각에 마음 아파 눈물도 흐른다. 어른이 됐지만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사는게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더 로또가 간절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생각한 계획은 당첨금으로 집부터 해결하고 급한 빚부터 갚을 생각이다. 지금 회사는 계속 다닐 예정이다.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집안일도 그렇고 몸도 이래서 결혼은 생각도 안했었는데... 기회가 되면 좋은 동반자 될만한 사람도 만나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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