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제성기자
  • 입력 2018.04.07 18:20

[뉴스웍스=박제성기자] SK텔레콤이 6일 오후 두 시간 반 동안 발생한 ‘통화 먹통’과 관련해 구체적인 시스템 해결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만에 서둘러 피해보상안을 발표했다.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기업이 고객에게 끼친 손해에 대해 서둘러 피해 보상을 해줘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문제는 구체적인 시스템 오류 해결 방안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 발생 하루만에 피해 보상을 발표한데 있다. 시스템 오류 해결 방안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기업도 손해를 보는 것이고, 소비자도 피해를 보는 셈이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통화장애가 ‘HD보이스 과부하’에 따른 시스템의 오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D보이스는 음성LTE(‘VoLTE)’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4세대 이동통신(LTE)의 데이터통신 속도를 보다 안정적이고 나은 품질의 통화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LTE스마트폰의 경우, LTE 음성통화량이 많아 과부하가 걸릴 시 자동으로 3G로 전환되는데, 문제는 3G로 전환되는 기기에서도 과부하가 걸려 시스템의 오류가 생겨 이번 불통사태를 초래했다.

SK텔레콤은 시스템을  복구, 서비스를 정상화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불확실한 변수로 인해 앞으로 재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면서 "현재로선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관련 시스템 점검 및 기술적 보완을 강구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통화 서비스 지연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3월 20일에는 무려 5시간 40분 동안 통신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T맵’에 2시간 접속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 때마다 SK텔레콤은 큰 폭의 보상을 통해 소비자 불만을 무마해 왔다.

2014년에는 약관 규정 보다 많은 기본요금의 10배를 피해고객 560만명에게 보상했다. 또 피해를 받지 않은 전체고객에게도 월정요금제인 54요금제(월 5만4000원) 기준으로 1일 요금분을 다음달 요금제에서 감면했다. 지난해에는 피해 고객 3만30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제공한 바 있다.

때문에 이 번에도 불만 무마를 위해 고객에게 보상을 서둘로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사고 발생 하루만에 피해를 본 730만명에게 이틀치 요금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푼돈 주고 무마하려는 식 이제 좀 그만하세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크게 받으세요. 다른 통신사로 옮긴다고 하면 안주고 배기겠냐"고 비꼬기도 했다.   

'통화 먹통'과 관련한 SK텔레콤의 태도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겨우 이틀치 요금을 보상한다고 하면서 문자도 없다"면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을 때에 대한 내역을 자세하게 오픈해서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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