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4.08 11:42
<사진=SBS '그것이알고싶다' 및 청와대 청원 게시판>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자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고(故) 노진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수술을 미루게 했다는 소식이 방송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명규 교수를 파면해 달라"는 요청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겨울왕국의 그늘 논란의 빙상연맹' 편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논란이 됐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중에서도 빙상연맹의 절대권력으로 불리는 전명규 교수를 주목했다.

이날 방송에서 노진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어머니 A씨는 "진규의 어깨에 종양이 생겼는데 병원에서는 양성이라고 판정했고 악성으로 바뀔 가능성은 200만 분의 1이라고 했다"며 "그래도 나는 전 교수에게 전화해서 수술부터 하자고 했는데 '양성이라고 하지 않았냐' 올림픽 끝나고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에 출연한 빙산연맹 관계자는 "전·현직 선수들은 전명규 교수에게 잘못 보이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한다"고 증언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노진규 선수 수술을 막은 한체대 전명규 교수의 파면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은 시작된 지 몇 시간 되지 않은 이 날 오전 11시 기준 2049명이 동의했다. 현재도 꾸준히 청원인 수는 늘어가고 있다. 

글쓴이는 "국립대 교수가 본의 영달을 위해 선수의 생명을 내다 버렸다"며 "이런 사람에게 국민의 세금이 들어갈 수 없다. 전명규 교수의 교수직 파면을 요청한다"고 청원했다. 

한편, 고인이 된 노진규 선수는 2011년 알마티 동계 아시아경기대회와 2013년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유망주였다. 

그는 지난 2013년 9월 어깨에서 종양이 발견됐지만 2014년 소치올림픽 출전을 위해 수술을 미뤘다. 이후 올림픽 출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을 무렵 골육종 진단을 받아 출전을 포기하고 수술을 받았지만 암은 폐로 전이됐다. 

노진규 선수는 2년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2016년 4월 3일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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