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8.04.10 05:19

수색·증산뉴타운 입주권 2.5억~3억원 웃돈…청약시장서도 인기

서울 은평구 증산동 증산2주택재개발구역 항공뷰 <사진=네이버지도>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지난해부터 쏟아진 재건축 규제로 아파트값 폭등세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서울 강북 재개발단지 입주권에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2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 아파트의 조합원 지위양도 기준이 강화되고 올해부터 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 등으로 재건축 사업은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재개발 규제는 8.2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재개발 아파트에서 조합원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정도여서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최근 시중 자금이 재건축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재개발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서울 강북권을 중심으로 재개발 입주권 프리미엄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북 재개발 아파트의 조합원 입주권은 분양가에 더해진 프리미엄이 최고 3억원대를 넘어섰다.

올 하반기 분양될 예정인 은평구 증산뉴타운 증산2구역 재개발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조합원 입주권 프리미엄이 지난달 말 3억원을 돌파했다. 해당 단지 분양가는 5억2000만원대인데 3억원의 웃돈이 붙어 입주권은 8억2000만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공급된 수색4구역과 올 하반기에 분양되는 수색9구역도 웃돈이 최고 2억5000만원에 달했다. 가재울뉴타운 DMC파크뷰자이 전용면적 84㎡ 단지가 최근 9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처럼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에 수요자들의 인기가 몰리는 현상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재개발 사업이 몰린 강북의 아파트 입주권은 지난달 223건이 거래됐다. 지난 2월(181건)보다 23.2% 증가했으며 지난해 3월(195건)과 비교해도 14.4% 늘어난 수치다.

재건축 규제로 인한 강북 재개발 수요 집중현상은 입주권뿐 아니라 최근 강북 재개발 청약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염리3구역을 재개발하는 ‘마포 프레스티지자이’는 지난 5일 1순위 청약 총 30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서 1만4995명이 몰려 평균 50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5가에서 분양된 '당산 센트럴아이파크'(79.9대 1)에 이어 올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이 나왔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5년 안에 재개발‧재건축 조합원 입주권을 샀거나 분양에 당첨됐는데 다른 단지 조합원 입주권을 사거나 청약을 넣어 당첨되면 강제 청산될 수 있기 때문에 조건에 맞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는 재개발 아파트 9140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4월 이후 전국 주요 재개발 분양 단지 <자료=부동산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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