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8.04.11 05:18

1분기 매매값 상승폭 줄고 수익률도 하락세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올해부터 강화된 오피스텔 규제가 시행되자 1분기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수원호매실동광뷰엘(333실)’의 청약 접수는 3건에 불과했다.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줌시티(348실)’ 청약 접수에서는 신청은 2건에 그쳤다. 강원 춘천시 ‘남춘천역코아루웰라움타워(630실)’와 경기 파주시 ‘뚱발트랜스포머 420(414실)’은 단 한 건의 접수도 받지 못했다.

이처럼 오피스텔 청약시장에 미분양이 줄줄이 나오는 이유는 올해 1월부터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도 오피스텔 전매가 제한되면서 투자 수요자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300실이 넘는 오피스텔은 인터넷 청약이 의무화되면서 청약자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분양하는 ‘깜깜이 분양’이 사라져 청약 열기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분양물량 가운데 인터넷 청약 의무화 대상인 오피스텔은 1만1891실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올 1분기 오피스텔 매매 시장은 상승세가 약화됐고,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피스텔 매매값은 0.20% 상승했다. 이는 전분기 상승률(0.33%)보다는 0.13%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입주물량 증가, 금리 인상, 규제 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체제인 오피스텔의 매수세가 유지돼 가격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또 마곡산업단지, 문정법조타운 등 업무지구를 배후로 둔 곳의 투자자들이 유입이 꾸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8%를 기록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당분간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오피스텔은 취득세를 면제받기 위해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는 소유자가 많은데 주택임대의무기간 4년 동안 임대료 상승폭은 연 5%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 역대급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전국 수익률 5% 선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 한 해 입주물량만 7만8000여실에 달하는 가운데 2분기에는 1만8875실이 입주해 2014년 3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입주물량이 분양물량을 앞지를 전망이다.

한편 오피스텔의 거래량은 올해 1월 1만5574건, 2월 1만6233건으로, 지난해 평균 거래량(1만4808건)을 웃돌았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비록 수익률은 하락세지만 여전히 은행 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고, 매월 임대수익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10년 만에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로 예상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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