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4.11 10:01
캐나다 의사로 조선에 들어와 근대의학의 기틀을 마련한 에비슨 박사.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연세의료원은 설립자인 올리버 R. 에비슨 박사의 유지를 이어받아 ‘프로젝트 에비슨 10x10’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프로젝트 에비슨’은 케냐와 탄자니아, 네팔, 캄보디아, 몽골 등 낮은 의료수준의 아프리카ㆍ아시아권 의사를 의대교수 수준으로 양성하는 글로벌 나눔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들 국가의 의대생을 한국으로 데려와 의대교수 요원으로 육성시켜 본국의 의료기반 발전에 기여토록 한다.

연세의료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1년에 10명씩, 10년 동안 100명의 우수 의료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2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올리버 R. 에비슨 박사는 캐나다 토론토의대 교수로 1893년 조선에 들어와 근대의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한글 의학교과서를 편찬하고, 국내 최초의 면허의사를 배출하는 등 제중원을 세브란스병원으로 발전시켰다.

연세의료원은 1993년부터 지금까지 몽골과 케냐 등 20개국 의료 저혜택국가 의료인 200여 명에게 연수 교육을 진행했지만 일회성 교육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에선 의대생 선발 방식부터 운영까지 모든 교육 과정을 개선했다.

우선 임상실습 경험이 6개월 이상인 의대 고학년 재학지원자를 대상으로 품성, 학업성취도, 영어 능력, 추천서를 종합 평가해 신중히 선발키로 했다. 또 선발된 의대생은 교수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3차에 걸친 초청연수를 받는다.

윤도흠 의료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의학교 1회 졸업생 배출 110년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기념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기획했다”며 “앞으로 치과대학과 간호대학까지 선발대상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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