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4.11 10:48

전문가 "이미 4년전 나왔어야 하는데…높은 상품성 관건"

현대자동차 소형 SUV 엔씨노(코나).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 엔씨노(국내명 코나)를 앞세워 부진한 중국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한다. 하지만 중국의 소형SUV 시장은 4년 전부터 크게 성장하고 있었던 만큼 투입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1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월드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 등 현대차 관계자와 베이징현대 임직원, 중국 주요 매체 기자단 및 딜러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형 SUV 엔씨노의 출시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을 기점으로 현대차는 중국 진출 1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월 중국시장(도매기준)에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나 떨어진 3만559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반면 현지 자동차 업체들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의 경쟁업체 판매량은 일제히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중국 자동차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9.0%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급감하고 있다. 2015년 7.9%, 2016년 7.4%, 2017년 4.6%에 이어 올해 1∼2월에는 3.8%로 크게 떨어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 코나(엔씨노)는 소형 SUV의 초호황기인 4년 전에 벌써 나왔어야 하는 차”라며 “시장을 꿰뚫어보지 못하고 신차 적기 출시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 부진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적기 신차 출시와 마케팅 전략, 품질 개선 등 삼박자가 맞아야 판매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상품성과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엔씨노가 속한 소형 SUV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차급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3년만 해도 5개 차종 21만1000여대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16개 차종 67만6000여대가 팔리며 4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현대차는 엔씨노를 비롯한 SUV 라인업을 바탕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시장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상품경쟁력 강화, 다양한 신기술 도입, 신에너지차 확대 투입, 브랜드 경쟁력 제고, 딜러 현장 판매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중국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베이징현대는 최근 시장 환경과 기술이 급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한층 높아진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차량을 지속 출시할 것”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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