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4.11 13:51

1분기 기타대출 3.6조 증가…주담대 규제 풍선효과?

<자료=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서면서 1, 2월 2조원 대를 크게 상회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1년 전보다도 1조4000억원 늘면서 지난 2015~2016년 3월 평균 4조8000억원에 근접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의 경우 주택거래 호조, 기승인 중도금 대출 실행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3월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4000호로 전월보다 3000호 늘었다.

기타대출은 1조5000억원으로 전월의 설 상여금 유입 등의 계절효과가 소멸되면서 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3월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76조3000억원으로 올해 1~3월 중 9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5조9000억원, 기타대출은 3조6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사진=뉴스웍스DB>

한편, 기타대출의 경우 1분기 3조6000억원 늘면서 지난 2008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기타대출의 증가세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각종 대출규제 제도를 실시한데 따른 풍선효과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에 따른 대출수요 증가와 더불어 주담대가 막힌 가계 등이 신용대출 등을 통한 기타대출로 이를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26일부터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이 은행에서 시범운영 됨에 따라 가계가 대출을 실행할 때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을 고려해 대출금을 산정하게 됐다. 이에 각종 규제 전에 대출을 미리 받은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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