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4.11 13:57
<사진=원희룡 제주지사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지난 10일 바른미래당 탈당선언을 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원 지사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합당 과정 자체부터 될 수 없는, 답이 없는 합당이었다. 같이 갈 수 없다라는 입장을 계속 개진을 했다"면서 탈당 이유를 밝혔다.

원 지사는 진행자의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너무 낮아서 탈당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높았던 적이 있냐, 그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원 지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과정에 대해 "몸통으로 가면 아주 이질적"이라며 "설사 지도부에서 뭔가 통합적인 걸 해 보려고 해도 반발에 부딪쳐서 한 발짝도 못 나가는 상황들이 많이 있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일들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지방선거 후의 정국에 대해 "이대로 갈수는 없을 것이다. 정당 구조에다가 국민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것은 한시적"이라며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3개, 4개 갈라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무소속 출마 후 당선되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편, 원 지사는 전날 탈당회견문을 통해 "오랜 고뇌 끝에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난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현재의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며 "제주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도의 더 밝은 미래에 집중하며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민생정치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자신부터 철저히 거듭 나겠다. 국민의 삶 속으로, 제주도민의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겠다"며 "저 자신 자만함으로 스스로 자신의 틀속에 갇힌 것은 없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변화하겠다. 진정한 민생과 통합의 정치로 거듭 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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