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4.11 18:39

임시대의원대회 임단협 요구안 확정…모비스위원회 쟁의 결의안 상정

하부영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이 10일 울산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지원투쟁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노조>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11일부터 이틀 간 133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다. 노조는 이번 대의원대회를 통해 사측의 임금성을 포함한 복지혜택 축소 방침에 맞서는 요구안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을 반대하는 노동쟁의 결의를 승인해 파업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10일 발행한 소식지에 따르면 집행부는 현장 요구를 취합해 올해 요구안 초안을 만들었다. 노조는 이 초안을 임시대의원대회에 상정해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특히 노조는 이번 대의원대회에 모비스위원회 노동쟁의발생 결의요청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노조는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을 막기 위한 투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모비스는 2사 1노조 형태로 노조의 단체협약을 적용받고 있다. 노조는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은 이 같은 단체협약을 위반한 불법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할합병이 이뤄지면 현대차지부에 소속된 현대모비스 조합원들은 지부를 탈퇴해야 한다.

이에 따라 모비스위원회는 지난 2일 비상대책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분할합병 관련 특별결의와 파업권 쟁의기금을 노조지부로 요청했다. 이날 대책위에 참석한 하부영 지부장은 “모비스위원회가 투쟁하면 파업권 및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며 “분할합병 저지투쟁 안건을 임시대의원대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단 한 명의 조합원이라도 현대차지부 소속으로 남겠다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3일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현대차 재벌의 사익추구를 위한 순환출자 개편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공정위에서 요구한 지배구조 개혁과 동떨어진 이번 꼼수는 총수 부자의 3대 세습과 사익추구로 귀결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수일가가 2001년 설립한 현대글로비스는 총수일가의 사익추구와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입법을 촉발시켰던 대표기업”이라며 “이번 개선안은 최대주주인 정 부회장에 대한 불법적인 특혜”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 교섭의 핵심쟁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임금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사측은 매년 어렵다는 핑계를 들며 매년 앵무새처럼 헛소리를 하고 있다”며 “구차한 변명 말고 5만 조합원들의 요구안을 전폭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사측이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경영위기를 핑계 삼아 임금성과 복지혜택 축소 등 사전 포석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도 구시대적인 도발로 노조를 기만한다면 강력한 투쟁에 직면할 것임을 사측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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