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4.12 15:29

연이은 신차 출시에도 약발 못받은 국산차…수입차는 14.2% 증가

올해 출시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왼쪽)와 현대차 싼타페TM.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이 수출 감소에 따른 생산량 축소와 수입차 시장 확대 등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초 렉스턴스포츠, K3, 싼타페TM, 벨로스터 등 다양한 신차가 출시됐지만 하락세를 막진 못했다. 다만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은 1년 만에 40% 가까이 성장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량은 해외 재고조정과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7% 감소한 36만3457대에 그쳤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각각 9.3%와 6.6% 씩 감소했고 한국지엠은 내수 판매가 급격히 꺾이며 25.4%나 줄어들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 역시 각각 15.7%와 5.3%씩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수입차의 성장과 국산차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국산차5개사 가운데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업체는 현대차(6.0%) 뿐이었고 쌍용차(0.2%)와 기아차(1.9%)는 각각 렉스턴스포츠와 K3의 신차효과에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철수설에 휘말린 한국지엠은 소비자들의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무려 57.6%나 판매량이 급감했고 르노삼성차 역시 25.8%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폭스바겐‧아우디의 판매 재개 등의 영향으로 14.2% 판매가 늘었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19.3%로 지난해 같은 기간(16.9%) 대비 2.4%p 늘어났다.

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감소한 22만3855대 수출하는데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등 주력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며 각각 16.5%와 11.5% 씩 판매량이 줄었다.

한국지엠 역시 군산공장 폐쇄 여파로 11.5%가 감소했고 쌍용차는 주력모델인 티볼리가 주춤하며 43.5%나 급감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OEM 방식으로 수출하는 닛산 로그의 북미시장 판매 호조로 30.4% 증가했다.

한편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93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9%나 늘어났다. 수입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의 전체 실적은 3월 승용차 내수 판매량의 6.5%를 차지했다.

순수전기차는 1753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배(100.6%) 더 팔렸고 하이브리드차(7558대)도 지난해 대비 40.4% 증가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수소전기차인 현대차 넥쏘는 지난달 11대 판매됐다.

친환경차의 수출은 아이오닉과 니로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2% 증가한 1만9290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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