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4.16 12:07
<인포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건강보험 청구실적 상위 100대 의약품 가운데 국내 제약사 제품이 차지하는 청구액 비중은 34.4%에 그치는 등 병원에서 국산 의약품을 처방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국내 제약사의 처방약 품목·건강보험 청구액·청구비중 등을 분석한 결과 국산 의약품의 청구액 비중은 2012년 41.1%에서 2016년 34.4%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100대 품목 전체 약품비 청구액은 3조1707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국산 의약품 청구액은 1조3037억원(41.1%)이었다. 반면 2016년의 경우 전체 약품 청구액 3조3039억원 가운데 국내 의약품 청구액은 1조1502억원(34.4%)으로 줄었다.

상위 100대 품목 중 국내 제약사 제품의 개수도 2012년 43개에서 2016년 41개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다국적제약사가 고가의 신약을 건강보험 시장에 활발하게 진입시킨데 반해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과 개량 신약 등을 대형품목으로 성장시키지 못했으며, 수요가 높은 오리지날약을 복제한 의약품의 실적을 유지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측은 국내 제약사의 시장점유율 감소는 결국 매출액 저조와 투자비 회수 장기화, 그리고 임상시험 지연 등 시장점유율 확대 한계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 관계자는 “공공의료기관 처방약 목록에 국산 신약을 의무 등재하거나 우선 입찰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의료기관의 국산 신약 사용실적을 평가지표나 지원정책 가점 요소 등에 반영한다면 국내 제약사의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