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4.17 09:08
<사진=뉴스웍스 그래픽>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뿌리기 갑질'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직 대한항공 기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그룹 총수 일가의 행태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했다.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자신을 전직 대한항공 기장이었다고 소개한 A씨가 나와 "이번 조현민 사건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회사 내에서 오너 일가가 거의 공산국가처럼 자기들이 원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이어 "통합 커뮤니케이션실이라는 부서가 따로 있다. 이 부서에서 일일이 직원의 SNS를 사찰을 한다"며 "그게 자신들의 뜻과 맞지 않다면 그 직원에게 전화를 하여 글을 내리라고 한다. 예전에 한 번은 회장 욕을 써서 그 직원을 정직을 시켰다. 이런 일들이 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SNS 사찰과 관련해 "자신들(오너일가)의 뜻과 맞지 않으면 전화해서 글을 내리라고 한다. 글을 내리라고 하는 것도 그 사람을 통해서 하는 게 아니라 그 해당 부서의 임원이나 아니면 직급이 높은 사람을 통해서 그 글을 내리라고 시킨다"며 "공산국가처럼 되어 있다 보니까 그런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오너일가에 대해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직원을 하인 부리듯이 대하고 갑질이 절대 없어질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뉴욕타임즈 기사 일부 캡쳐>

한편,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서는 이번 조 전무의 행태를 두고 기사를 다루며 갑질을 'gapjil'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이라는 이름을 쓰는 국적항공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명칭변경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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