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4.17 11:20
<사진=화이자>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특허심판원이 글로벌 제약기업 ‘화이자’가 개발한 금연보조제 ‘챔픽스’의 성분 중 하나인 ‘염’을 다른 제약사도 사용할 수 있도록 판결을 내림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의 금연보조제 시장 진출길이 열렸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제일약품 등은 최근 특허심판원의 판결에 따라 염을 변경한 복제약을 오는 11월부터 출시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 22곳은 의약품 구성물 중 하나인 염을 바꾼 복제약이 챔픽스의 물질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고, 최근 특허심판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제일약품과 한미약품은 11월에 맞춰 ‘염 변경 복제약’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현재 개발중인 금연보조제에 대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식약처가 요구한 보완사항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11월쯤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금연 치료 프로그램 지원을 강화하는 등 국내에서 부는 금연 열풍에 힘입어 챔픽스의 매출은 크게 성장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챔픽스 매출은 2014년 63억원에서 2017년 650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챔픽스는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경구 복용제로 니코틴 껌이나 패치 등과는 다른 방식으로 금연을 돕는다.

챔픽스의 주성분인 '바레니클린'은 우리 몸의 니코틴 수용체를 억제한다. 흡연자의 경우 니코틴이 체내에 들어오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바레니클린이 이 같은 과정을 억제해 흡연에 대한 욕구를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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