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18.04.17 18:29
<사진 출처 : Chinanews.com>

[뉴스웍스=온라인뉴스팀] 중국인 70대 할머니가 4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24㎞를 걸어 장애를 가진 손자를 등하교시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에 사는 위잉스(76) 할머니는 몸이 불편한 9살 손자 지앙 하오웬의 통학을 위해 지난 4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에서 3㎞ 떨어진 학교까지 하루 네 차례 오갔다.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손자는 걷지 못할 뿐만 아니라 종일 돌봐줘야 한다. 지앙의 부모는 2살이 될 때까지 걷지 못하는 지앙을 병원에 데려갔고 뇌성마비라는 것을 알게 됐다. 지앙의 치료를 위해 난징(南京), 류저우(柳州) 등 다른 지역의 여러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아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치료비 때문에 엄청난 빚만 생겼다.

빚으로 힘들어 한 지앙의 부모는 지앙이 4살이 되던 해에 이혼을 했다. 이후 아빠는 일자리를 구하러 도시로 떠났고, 엄마는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지앙의 유일한 보호자는 할머니인 셈이다.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는 약 3㎞로 점심식사를 집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에만 학교를 두 번 왕복하고, 오후 수업을 위해 또 두 번을 왕복해야 한다. 결국 할머니는 3㎞의 거리를 8번이나 오가야 했다. 총 24㎞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휠체어를 밀면서 걸었던 할머니는 지난해 7월 정부의 지원으로 휠체어가 제공되기 전까지는 4년간 자전거에 태워서 통학했다.

위잉씨는 “이 일을 맡게 되어 행복하다”며 “손자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지만 영리한 아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학을 잘하고, 기억력이 좋다”고 덧붙였다.

손자를 학교에 보내놓은 뒤에도 할머니의 모든 관심은 손자에게 향해 있다. 할머니는 언젠가 지앙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장애 학생을 위한 좋은 학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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