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4.18 12:08

연세사랑병원, 휜다리교정술 환자 49명에게 적용

61세 여성의 휜다리 교정술 후(오른쪽)와 연골이 재생된 모습.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줄기세포를 이용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재생의학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휜다리 교정술에도 연골재생 치료가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연구팀(고용곤·서동석 외)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 49명에게 휜다리 교정술(근위경골 외반절골술)과 함께 자가지방 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연골이 재생되면서 통증이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2016년 1~8월에 시술받은 환자들은 O자형 다리로 인해 인공관절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었다. 지금까지 3~4기 환자에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의 시술을 권한다.

하나는 퇴행부위를 인공관절로 대체해 삽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수술에 부담을 느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 따라서 이들에겐 무릎을 절골시킨 뒤 각도를 맞춰 다시 이어붙이는 휜다리 교정술을 시행한다. 자신의 뼈를 그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이상적이지만 문제는 이미 진행된 염증 때문에 통증이 그대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에게 휜다리 교정술을 시행한 뒤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연골재생치료를 시도했다. 그 결과, 수술 후 1년이 지난 현재 관절내시경 검사를 통해 연골재생을 확인할 수 있었고, 증상 호전도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곤 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 말기에서도 줄기세포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인공관절 대신 자기관절을 보존하는 시대도 곧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결과는 이달 12일 폐막한 ‘2018 국제연골재생학회(ICRS)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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