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18.04.18 17:42
히라오 타츠마.

[뉴스웍스=온라인뉴스팀] 일본에서 감옥을 탈옥한 재소자를 잡기 위해 6000여명의 경찰이 동원됐지만, 여전히 행방이 묘연해 결국 법무부 장관이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과 NHK에 따르면 지난 8일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시의 교도소에서 재소자 히라오 타츠마(平尾·27·사진)가 탈주한 뒤 일주일이 지났지만 경찰은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더욱이 히라오는 빈집이 많은 섬에 숨어든 뒤 1주일 동안 검거되지 않아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히라오는 교도소에서 멀지 않은 히로시마(廣島)현의 섬, 무카이시마(向島)로 숨어든 것으로 추정돼 경찰관 6600명을 동원했지만 천여 채가 넘는 빈집이 수색을 어렵게 하고 있다. 무카이시마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를 겪으며 빈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탈주범 히라오는 이들 빈집 가운데 한 곳에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경찰 수색을 위해서는 집 소유자의 허락을 일일이 받아야만 한다. 경찰이 부동산을 통해 집주인들과 일일이 접촉하는 사이 탈주범 히라오는 곳곳에서 절도 행각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 일주일 사이 탈주범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는 도난이 7건이나 발생했다. 도난당한 물품은 양말, 휴대전화, 지갑, 샌들, 자동차 등으로 차주는 탈주범이 남겨진 것이 분명한 쪽지를 공개했다. 쪽지에는 “당신의 자동차를 빌리지만, 결코 손상을 입히지는 않겠다”고 쓰여 있다.

결국 초등학교는 휴교를 내렸고, 불안한 주민들은 자체 순찰을 하고 상점들은 원래 폐점 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고 있다.

법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야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이 많기 때문에 정말로 죄송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TV채널을 통해 일본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도난당한 차를 몰고 히로시마 근처의 무카이시마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무카이시마의 면적은 약 22㎢이고 인구는 약 2만2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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