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4.19 11:18

소비자단체협 "조달금리 같은데 너무 과다... 인하해야"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카드사의 카드론은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급할 때 복잡한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서민의 소액 대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카드론 금리는 은행신용대출 금리보다 3배 높은 반면 조달 금리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카드론 규모는 2012년 20조5000억원에서 2016년 35조4000억원으로 72.7%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전체 가계대출(카드론 제외) 증가율은 카드론 증가율 대비 34.1%포인트 낮은 38.6%로, 카드론 이 전체 가계대출보다 약 1.9배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기준 카드론 수수료(신용카드별 평균금리)는 13.4~15.3%로 시중은행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 4.3%보다 3배 가량 높았다. 특히 7대(신한, 국민, 삼성, 현대, 우리, 하나, 롯데) 카드사의 카드론 수수료는 평균 14.6%인데 비해 자금조달 금리는 평균 2.1%로 수수료 마진이 12.5%나 됐다.

센터 관계자는 “시중은행 일반신용대출의 경우 조달금리가 1%대로 예대마진이 3%포인트 내외”라며 “카드론 마진은 12.5%로 매우 높아 수수료 인하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고금리의 근거로 리스크 부담을 내세우고 있다.

소협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1년 간 신용카드업계 대출 증가액의 54.2%가 1~3등급에 집중됐다. 2017년 상반기 카드사의 금리구간별 카드론 대출 현황을 보면 15% 미만 중금리 대출액이 약 55.7%를 차지했다.

소협 관계자는 “이처럼 카드론의 절반 이상이 고신용자 대출인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의 리스크 부담 주장은 설득력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용카드사들은 조달 금리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카드론 수수료를 적정수준으로 조정해 금융소비자의 후생 증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금융소비자가 카드론을 고금리 장기대출로 인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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