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18.04.19 18:29
<사진 출처 : 유튜브>

[뉴스웍스=온라인뉴스팀] 일본 스모 경기장 링에 여성이 오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여성 시장이 일본 스모협회에 여성이 스모 경기장 링에 오르는 것을 허용하라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 다카라즈카시의 나카가와 토모코 시장이 공식적인 항의를 준비하면서 절대 철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카가와 시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스모협회가 나의 주장을 받아들일 때까지 6개월마다 청원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가와 시장은 “난 이 문제가 흐지부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스모협회가 이러한 목소리를 반영해 여성들이 스모 경기장 링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관행에 대해 목소리를 분명히 듣고 토론을 사직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일본 스모는 토속신앙인 신도 신앙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신도 신앙에서 ‘도효’라고 불리는 스모의 링은 신성한 장소로 여겨진다. 그래서 신도 신앙에서 부정하게 여겨지는 여성들은 지금까지도 스모의 링에 오를 수 없다.

하지만 나카가와 시장은 “이것이 명백한 차별”이라며 “스모협회가 스모의 명성과 함께 국가적 스포츠라고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민족주의를 장려하기 위해 여성들을 쫓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가와 시장은 이달 초 지역 스모대회에서 개회사 요청을 받고 도효에서 하겠다고 말했지만 스모협회의 반대로 도표 밖 연단에서 개회사를 했었다.

그는 개회사에서 “나는 여성 시장이지만 또한 인간이다. 하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시장이 되더라도 연설을 할 수 없다. 매우 유감스럽고 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모는 특정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 스포츠”라며 “나는 변화를 거부하거나 거꾸로 돌아가는 스모 세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설 후 군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한편 지난 5일에는 교토부 마이즈루 시의 시장이 도효에서 연설 도중 쓰러지면서 여러 명의 여성들이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도효위에 올라갔으나 ‘여성들은 링에서 내려가라’는 장내 방송이 여러 차례 나오는 장면이 전국적으로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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