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8.04.20 11:48
[뉴스웍스=이동헌기자]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에 대한 갑질 폭로가 나온 가운데 다른 재벌들의 갑질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김만식 몽고식품 전 명예회장의 갑질이 공개됐다. 당시 운전기사로 근무한 A씨는 "김 회장의 폭행과 폭언은 거의 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됐다"며 "하루는 낭심을 걷어차여 순간 정신을 잃기도 했으며, 병원에서 피검사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을 인간답게 대하는 게 도리이자 우선 아니냐. 하지만 저는 당시 그렇지 못했다"며 "심지어 지인이 보는 앞에서 김 회장에게 맞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전직 기사들도 "상습적으로 폭언한 것은 물론이고 뒤통수를 툭툭 치는 등 폭행까지 일삼았다"고 말했다.
또 "이 부회장의 욕설과 위험한 지시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사흘간 밥을 한 끼도 못먹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재벌 갑질과 관련 한 전문가는 "지도층의 갑질 문제는 하루아침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한국 사회의 모순적인 의사소통 구조에서 나온 것"이라며 "과거엔 당연한 것이라 여기며 그냥 넘어갔던 각종 권위주의 시절의 잔재들이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문제점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문제점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 갑질이 있었고, 조현민 전무는 광고업체에게 물을 뿌려 일명 '물벼락 갑질'로 사회적 공분을 샀다.
한편, 1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이재환 대표의 전 수행비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C씨는 '직원이 아니라 하인이었다'고 밝히며 "주무실 때 화장실 가기 힘드니까, 요강처럼 쓰시는 바가지를 저희가 비우고 씻고 해야 됐다. 사과 같은 경우는 긁어서 줘야지만 드신다. 비서가 멜론을 가로로 잘라오면 혼나고, 원하는 방향으로 안 하면 혼난다"고 전했다.
또 그는 불법적인 지시를 할 때도 많았다고 주장하며 "'넌 왜 개념이 없이 불법 유턴도 안 하냐'고 말했으며, 제주도 가는 길에 가방에서 총이 나왔다. 비비탄 총이긴 했는데. 전화해서 '니가 한 걸로 해'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재환 대표는 20일 CJ 그룹을 통해 "제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통을 느끼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모든 게 제가 부족해 일어난 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저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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