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4.20 15:04
<그래픽=한진로고·픽사베이>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마케팅 전무의 속칭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파문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해외에서 산 개인물품을 회사 물품이나 항공부품으로 속여 들여오는 방식으로 운송료와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대한항공 직원 증언이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1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대한항공 항공기를 통해 값비싼 수입품을 '무관세 통관'하는 등 일반인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특혜를 누려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의혹은 전·현직 대한항공 직원들의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구입한 물품이 수시로 대한항공 비행기를 통해 국내로 들어 왔다. 이 물품들은 특수화물로 분류됐으며 한진그룹 일가를 의미하는 'KIP'(Koreanair VIP)라는 코드를 붙여 관리했다"는 증언에서 시작됐다.

심지어 이런 물건들은 개인 용도임에도 대한항공에서 업무용으로 쓰일 것을 의미하는 'INR'(Internal Non Revenue) 코드로 분류됐다. INR 딱지가 붙은 물품은 회사 안에서 지점 및 부서 간에 주고받는 물건으로 보기 때문에 따로 운송료를 매기지 않는다. 

또한, 이 물품 중 일부를 항공기 부품 세관에 신고해 세금을 면제받기도 했다. 대한항공 수입화물 취급정보에는 총수 일가가 들여온 물건이 수입 일반화물-'에어크래프트 파트'(Aircraft Part·항공기부품)로 적시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진 오너 일가가 외국에서 개인 목적으로 산 물품들이 관세는 물론 운임도 제대로 치르지 않고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관세사들은 "고의로 속였다면 이는 밀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되면 검찰에 넘겨 배임 및 탈세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한진그룹은 회사 경영, 항공기 안전 관리 등 분야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관세청은 한진 일가의 탈세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으며, 새로이 제기되는 의혹 역시 경찰 조사 항목에 추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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