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4.22 06:13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첫 대면하고 있다. <사진=국정홍보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반도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6월 13~15일 평양에서 열렸다. 

휴전 협정에 조인한 1953년 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 간 회담이 성사돼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최초로 방문했다. 앞서 1994년 김영삼 정부 시설 남북정상회담에 합의했으나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면서 무산됐다. 

2000년 6월 13일 오전 10시 27분 김대중 대통령 내외를 태운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트랩 아래서 기다리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김 대통령은 “반갑습니다.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말을 건넸다.

이후 14일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은 오후 3시부터 6시 50분경 까지 개최된 정상회담과 만찬 등으로 내내 같이 지낸 뒤 밤 11시 20분경 백화원 영빈관에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국정홍보처>

이것이 유명한 ‘6·15 남북 공동선언’이다.

남과 북은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간다.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점이 있다고 인정한다.

2000년 8월 15일에 즈음해 흩어진 가족·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한다.

경제협력을 통해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간다.

이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한다. 

6.15 공동선언 발표 후 김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국방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기대한다"며 뜨거운 포옹을 한 뒤 평양을 떠났다. 

이날 서울로 돌아온 김 대통령은 방북 성과 대국민 보고를 통해 “우리에게도 이제 새날이 밝아온 것 같다”며 “55년 분단과 적대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협력, 통일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떠나긴 전 김정일 국방장관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국정홍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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