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5.12.15 18:44

평소보다 단호한 어조로 IS격퇴 결의…미국내 오바마 테러정책 반대 여론 잠재우기 위한 조치

▲ JTBC 캡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이슬람 국가(IS)'를 향해 "우리가 IS 지도자와 군사령관, 인질 살해범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며 "다음은 당신들 차례"라고 경고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방부에서 국가안보팀과 IS전황 및 대책 회의를 가진 후 기자회견을 열어 "IS 지도부는 이제 숨을 수 없다. 우리가 그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다음은 당신들 차례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평소보다 단호한 어조로 IS 지도부를 사살하고 이들이 점령한 중동 지역 영토를 되찾는 등 IS 격퇴전에 속도를 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 참수 동영상에 등장해 악명을 떨친 '지하디 존' 모하메드 엠와지 등을 거론하며, IS 지도부 일부가 "제거됐고(taken out)", "미국과 동맹국들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됐다(brutally murdered)"며 수위 높은 표현들을 사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미국과 동맹국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IS 격퇴 작전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을 몰아내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IS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매섭게 공격하고 있다"며 "IS의 중심부를 옥죄는 만큼 우리는 IS가 테러를 선동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에 배치된 미군 특수부대가 현지 무장조직을 도와 IS가 수도라고 선언한 락까 지역을 압박하고 있다"며 "동시에 이라크 군은 라마디를 탈환하기 위해 팔루자를 포위하고 모술로 이어지는 IS의 보급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 "미군 주도 연합군이 IS의 석유 기반 시설을 타깃으로 공습해 유조차 수백대와 유정, 정제시설을 파괴했다"며 "지난 여름부터 IS는 우리의 공격을 단 한 차례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미국 내에서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바마 정부의 대 테러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6일 발표된 CNN/ORC의 여론 조사에서 미국민 60%는 오바마 정부의 대(對) IS·테러 정책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민 53%는 IS를 격퇴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미군 지상군을 파병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의 장애인재활·복지시설 '인랜드 리저널 센터'에서 14명이 숨지는 등 35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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