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4.22 17:02

외래일수도 2배↑…치은염 등 만성질환 빈도 높아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전체 인구 1인당 연평균 진료 비용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은 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급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438만원으로 전체 인구 1인당 연평균 진료비 132만원보다 3.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장애인 총 진료비는 2002년 이후 꾸준히 매년 증가해 2015년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0조6000억원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증가규모는 13년간 8.1배나 증가했다. 특히 전체 인구에서 등록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였지만 장애인 진료비는 총 진료비 64조8000억원의 16.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이 454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10대는 212만8000원으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특히 10대 이후부터 나이가 많을수록 연평균 진료비도 증가해 만 65세 이상의 장애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35만6000원을 기록했다. 전체 노인인구보다 1.5배나 높은 수준이다.

또 장애노인의 1인당 연평균 입원 진료비는 804만8000원으로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입원 진료비보다 36만9000원 더 많았다. 외래 진료비도 174만2000원으로 다른 장애인보다 10만7000원, 전체 노인보다 114만9000원 더 많이 지출했다.

성별로는 여성 장애인이 1인당 연평균 480만2000원을 지출해 남성 장애인 평균인 408만4000원보다 71만8000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는 장애 등록 후 9년까지가 532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10~19년 미만 378만4000원, 20년 이상 291만5000원 등 시간이 지날수록 총 진료비는 감소했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요양기관 방문일수는 71.6일, 입원일수는 75.4일로 나타나 전체 인구 평균인 2.6일과 24.7일보다 3.1~3.2배 높았다. 외래일수(35.6일) 역시 1.9배 높게 조사됐다.

또 장애인이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은 구강내 염증성 질환인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었다. 이어 급성기관지염, 등통증, 본태성 고혈압, 무릎관절증, 인슐린-비의존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주를 이뤘다.

특히 장애인 다빈도 질환 가운데 조현병은 1인당 연평균 527만원에 달하는 진료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뇌경색증(276만4000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비용이다.

이범석 국립재활원장은 "장애인은 전체 인구에 비해 의료이용일수와 진료비가 높고 장애인 다빈도질환 역시 장애 관련 질환과 더불어 만성질환이 상위에 분포돼 있다"며 "장애인 스스로가 건강과 질병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가 관리를 통해 역량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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